캐나다달러 시장전망
미국의 고인플레이션 현상, 그리고 이번달 각국의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 현상 속에서 캐나다 4월 인플레이션 지수 또한 역대급 고점인 6.8%를 기록하며 1991년 1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4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시장의 중위기대값인 6.7%를 넘어섰습니다.
캐나다은행은 금일 밤에 금리결정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은행이 다음주 중으로 기준금리를 1%에서 1.5%로 50bp 인상하는 추가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캐나다은행이 금리를 보다 공격적으로 7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캐나다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상승하는 캐나다 물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도 역대급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은행은 서방국들 중 3월과 4월에 연속으로 금리를 2회 인상한 국가가 되었으며, 기준금리를 0.25%에서 1%로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은행 입장에서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 지속 상승세를 멈추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보는 실정입니다.
5월에 항목별로 발표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의 4월 CPI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범인은 식료품 및 주택가격이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농산품 및 비료품 수출에 미친 영향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은 전세계적으로 급등했습니다. 만일 러-우 전쟁이 지속된다면, 식료품 및 원자재 품귀 현상으로 인해 기업들이 더욱 큰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인들이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는 식료품 가격을 4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작년에 비해 9.7% 상승했으며, 이는 1981년 이래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주택가격은 작년 동일시점 대비 7.4% 상승했습니다. 또한, 천연가스 및 전기료 상승으로 인해 캐나다 가정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난방비를 부담해야 했습니다. 반면, 캐나다 고용시장은 강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캐나다 4월 실업률은 역대급 저점을 기록하며 상당한 임금 상승을 이끌어냈고, 이는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상승에 이바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생계 비용은 캐나다의 임금 상승분보다 2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캐나다은행이 오늘자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부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고점을 달성하지 않았으며, 이내 7%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수준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캐나다은행이 금리 인상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상이 캐나다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캐나다 부동산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불러올 것입니다. 대출비용 또한 이에 비례해 인상될 것이며, 이는 캐나다 거주자들의 부동산투자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것입니다. 이는 부동산 산업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캐나다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만 캐나다는 세계적인 식료품 및 에너지 수출국가인 만큼,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은 수출에 있어서는 호재입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수출 호재가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만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캐나다 경제 및 캐나다 화폐의 가치는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캐나다의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며, 이는 캐나다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금리를 지속 인상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되어 캐나다달러가 강세가 된 것이 이유입니다. 다만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경제는 시장 예측보다도 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캐나다경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금리인상이 캐나다달러에 호재로 미치는 정도가 제한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에 긴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6~7월 금리인상 회의가 마무리되면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 하락됨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또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연준위 정책이 시장 기대와 동일선상에서 흘러간다면, 금리인상의 점진적인 완화 혹은 미국달러 약세 현상은 캐나다달러의 추가 강세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원유, 식료품 등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함에 따라 캐나다의 수출입 무역수지는 최근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캐나다 2분기 경제 데이터가 개선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캐나다 달러의 신규 상방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오일쇼크나 식료품 가격 변동 등으로 인한 캐나다 달러의 환율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