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조정을 제외한 미국 8월 연간 CPI 수치가 발표됨에 따라 금값의 추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8월 인플레이션율은 전년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장의 기존 예측치인 8.1%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나 8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6.3% 상승했으며, 이 또한 시장의 기존 컨센서스 예측치인 6.1%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같은 데이터는 연간 CPI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주거·식료품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임을 나타냅니다.
미 연준에서는 앞으로도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금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악재입니다. 이번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그간 $1,720 근방에서 횡보하던 금값에 급락세를 초래했습니다. 금값은 $1,700선 아래로 하락했으며, 금 하락론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편,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금값의 시장전망에 호재로 작용할 요소들이 점차 커진 상황입니다. 이를테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어느덧 정점을 달성했다는 예측은 금 상승론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을 형성해 주었습니다. 이번주에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목요일에 발표된 ‘계절적 조정을 제외한 미국 8월 연간 CPI’, ‘계절적 조정을 제외한 미국 8월 근원 CPI’, ‘미국 8월 소매판매 데이터’입니다.
이번 미국 8월 CPI의 실제 결과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할 것임에 베팅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플레이션율은 시장의 예측만큼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며, 이는 금값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합니다. 이는 그간 매파적 금리인상 기조를 보였던 연준이 기존의 기조를 한동안 계속 유지할 것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공개발언을 살펴보면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한동안 높게 유지해야 할 수 있으며, 그 동안 가계와 기업은 일정 수준의 고통을 안고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조만간 연준의 정책기조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던 시장의 예측을 일축시켰습니다.
또한, 소매판매 데이터는 미국 연준의 최근 금리인상 상황을 일정부분 반영하게 됩니다. 즉, 만약 소매판매 데이터가 시장 예측을 충족하거나 뛰어넘지 못한다면 금값은 추가 상승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소비자 수요가 약세를 보인다면 이는 미국달러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 8월 월간 소매판매 성장률은 0.2%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기존값인 0%에 비해 개선된 수치입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소폭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값에 엄청난 호재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즉, 투자자들은 금값이 상승할만한 또다른 요소가 있을지를 기다리거나, 최종 데이터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목요일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에서 전례없는 수준인 75bp 금리인상을 감행했습니다. 만약 미 연준이 이번달에 75bp 금리인상을 진행한다면, 금 현물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더욱 커져 금에 대한 매력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즉, 금값이 지속 하락할 리스크는 사라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겨울 이후로 미국 CPI 데이터가 다시 상승할지, 차후 추가 금리인상 이후로 미국경제가 둔화 혹은 하락세를 탈지를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연관 경제 데이터 예측에 주목을 하는 것 또한 필수적인 행동이 되겠습니다. 이같은 요소들은 금값의 추후 추세에 악재로 작용할만한 잠재적 요소들입니다.
금 시장은 미 연준이 이번달에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감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상황이며, 금리인상이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금값은 계속해서 가격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후속 정책에 대한 예측 또한 최종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즉, 추후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에너지 가격 추세 또한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만약 몇 개월간의 연속적인 데이터상으로 살펴봤을 때, 어느덧 인플레이션율이 점차 하락한다는 결론을 나타낸다면 어떨지 가정해봅시다. 20년 고점을 향해가는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곧바로 정점을 찍고 하락을 하게 될 수 있겠으며, 달러 강세는 금값에 악재로 작용하는 만큼 DXY의 하락은 금값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