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홍해 지역의 지속적인 공급문제 및 2024년 석유 생산량 증가에 대한 전망이 반영되어 좁은 범위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석유 4시간봉 차트
지난주에는 후티 반군의 홍해 해운 공격으로 인해 크루드오일 가격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란-예맨 알력싸움과 관련된 이번 사태는 수에즈 운하를 통한 석유 운송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2024년 생산량 증가 전망 덕분에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은 완화되었습니다. 이 같은 생산량 전망 변화는 아프리카 산유국인 앙골라가 감산 결정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함에 따라 발생했습니다. 어느덧 OPEC 비회원국이 된 앙골라는 내년에 석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12월 미국의 사상 최고 생산량 또한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미국의 증산분은 OPEC의 감산분을 어느 정도 상쇄해 주었습니다. 미국 생산량 급증과 OPEC 감산 영향력 완화로 인해 2024년 석유 시장에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이는 향후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시장 전망,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글로벌 경제성장과 국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서로 엇갈리며 국제유가는 화요일에 적은 변동만을 보이는 데에 그쳤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0.3% 소폭 하락(=26센트)을 하며 01시15분(GMT 기준)에 배럴당 $79.13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3센트만큼 소폭 상승하며 배럴당 $73.5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브렌트유와 WTI유 둘 다 약 3%씩 상승했는데, 이는 후티 반군의 해운 공격이 세계 무역활동을 방해했다는 점, 그리고 이스라엘-가자 분쟁을 비롯한 중동 갈등상황이 고조되었다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덴마크 해운 대기업인 머스크(Maersk)사는 홍해와 아덴만에서 해운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본 해역에서의 상업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군사 배치 계획이 진행된 이후에 발표되었습니다.
해운 공격에 의해 고조된 위험으로 인해 해운 기업들은 수에즈 운하(전세계 무역량의 12%를 차지)의 주요 연결고리인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통행을 일시 중단했던 바 있습니다. 또한 해운 기업들은 선박 경로 변경에 대한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드론이 인도양에서 화학물질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란은 미국의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미 국방부는 라이베리아 국기를 달고 일본과 네덜란드가 합작 운영하는 화학 유조선인 켐 플루토(Chem Pluto)가 인도양 해안에서 약 370km 떨어진 곳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내년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유가를 부양해 주었습니다. 이 같은 낙관론은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연준의 2% 목표치 이하임을 나타내는 최신 미국 데이터로 인해 생겨났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소비자들의 차입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이는 잠재적으로 경제성장을 자극하고 석유 수요를 증가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