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 리스크 및 채무한계 이슈가 서서히 옅어짐에 따라 금값은 $2,000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금값 일봉 차트
금은 $2,000선 아래인 $1,989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959선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여러 국가들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심각한 은행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는 공포심으로 인해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미국이 채무한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제기되었으나, 은행위기 공포심 및 채무한계 이슈는 곧 잠잠해졌습니다.
최근들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위험에 처하기는 했으나, 어느덧 투자자들은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미 재무부가 소비자들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 또한 금값을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경제는 1분기에 시장 전망치 2%보다 낮은 연율 1.1%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우리 ATFX팀은 어제 작성한 분석 글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미국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여전히 금값에 힘을 실어주는 큰손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브라질과 같은 국가들이 미국달러가 아닌 위환화로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과도 흐름이 일치합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월간 금 수요량의 33%를 차지하는 기록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1950년도부터의 통계 집계 이래로 가장 많은 규모로 금을 사들였습니다.
록펠러자산운용의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는 “이같은 매수세 붐 현상은 금값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주었고 실질금리 기반 예측모델이 제시한 수치보다 50% 이상이나 금값을 높게 만들어주었다”며, “어떠한 새로운 요소가 금값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매수세에 뛰어들고 있는 중앙은행 10곳 중 9곳이 중국, 러시아,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소재 중앙은행입니다. 한편, 브라질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샤르마는 “가장 오래되고 전통적인 자산인 금은 어느덧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달러에 대항하는 수단이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샤르마는 이어서 “과거에는 달러와 금이 모두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금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3월에 짧게 발생한 은행 위기사태 동안 금값은 지속 상승했지만 달러는 하락했다. 두 자산 사이의 격차가 이토록 커졌던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XAU/USD 금값 전망
만약 미국 달러 인덱스가 $100선 근방에서 바닥을 다지게 된다면, 이는 금값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트레이더분들은 금값의 최근 $2,000선 돌파 실패 이후의 추가 하락세에 주의하셔야겠으며, $1,950선은 다음 지지선 역할을 해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