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된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5월 연간환산치가 8.6%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는 1981년 12월 이래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율이며, 기존 예측보다도 0.3%p 높은 수치입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진정될 기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시장에서는 연준위가 이번주 금리회의에서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위가 연방기금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다만 금요일 인플레이션 리포트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논의되기 시작했고, 금리 인상 속도가 보다 공격적으로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더욱이, 연준위 금리결정이 진행된 이후에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예정입니다. 지난달에 파월 의장은 75bp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지는 않다고 밝혔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치솟고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까지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연준위가 보다 장기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미국경제를 불황으로 빠뜨려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높은 에너지 가격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추세를 살펴보면,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국제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멋대로 흘러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연준위의 우려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크루드오일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140선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차원에서 미국에게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악재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이르면 6월 중으로 9%까지도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일정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준위는 다가오는 금리회의 때 공격적인 긴축정책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 및 인플레이션 상승세 속에서 S&P500 인덱스는 월요일자로 하락장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러 고밸류 기술주 종목들은 무거운 매도세를 겪었습니다. 연준위가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감행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에는 주식시장의 미래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등 기미를 발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위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국채시장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10년물 국채는 2011년 이래 최고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모든 만기채를 통틀어 상당한 상승을 했으며, 이는 미국경제가 조만간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하방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로 인해 미국달러에는 긍정적 투자심리가 찾아올 수 있겠습니다. 또한 연준위가 추가 금리상승을 고려중이라는 사실, 그리고 시장에서도 추가 금리상승을 예상 중이라는 사실은 미국달러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게끔 해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달러는 여타 통화들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의 20년치 고점 현상은 연준위가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측을 더욱 키워주었습니다. 이는 또한 최근들어 미국달러의 안전자산 성격을 강화해 주었습니다.
반면 미국달러를 제외한 화폐들, 그리고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추가 가격압박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은 금의 안전자산적 성격을 보다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욱이,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국채금리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오늘자 금리 회의에서 연준위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투자 자산 분배에 참고해야 하겠습니다.
경제전망 리포트는 올해 남은 한해동안 금리인상 속도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연준위의 전반적인 입장이 어떤지를 나타내줍니다. 이는 연준위가 9월에 예상대로 금리를 50bp만큼 인상할지 등을 포함합니다. 또한 현재 주식시장에서 발생중인 패닉매도 현상이 지속될지도 나타내줍니다. 하지만 만약 연준위가 오늘자로 금리를 50bp 인상하고 추후에도 상당한 금리인상을 시사한다면, 시장은 조만간 조정장에 접어들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