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는 하락세를 이어 나가며 이번 주 수요일 자로 USD/JPY 환율을 9.5개월치 고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USD/JPY 환율 상승랠리는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에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라며 가하고 있는 압박이 커지고 있음이 반영된 현상으로, 잠재적인 금리인상 시그널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USD/JPY 환율 차트
아시아 통화시장 장중 초기에 USD/JPY 환율은 달러당 ¥155.50엔 근방까지 상승하며 1월 말 이후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과 미국간 통화정책 전망치의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미 연준의 최근 통화정책 회의록 공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USD/JPY 통화시장에서는 엔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카즈오 총리의 발언은 타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공개적인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타카이치 총리는 일본정부의 통화 재팽창 목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본은행이 저금리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타카이치 총리의 개입으로 인해 일본은행이 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춰야 할 수도 있다는 시장 기대심이 커졌고, 이 같은 전망은 일본 엔화에 큰 부담을 주고 USD/JPY 환율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역을 살펴보면, 올해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줄어듦에 따라 미국달러는 강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한 매파적 발언은 미국달러의 가치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 지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방증해 주었습니다. 10월 18일 주간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2천 건으로 집계되었고, ADP리서치의 별도 리포트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11월 1일까지의 4주 동안 주별로 평균 2천5백 개의 일자리만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일본 두 중앙은행에 가해지고 있는 상호 대비되는 압박 상황은 두 국가의 상반된 경제전망을 강조해 줍니다. 미 연준은 “보다 높은 수준을 길게 유지”하는 금리 패턴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은 오래도록 유지해왔던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부터 조심스럽게 벗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역학은 USD/JPY 환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