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HF 통화쌍이 상승 모멘텀을 2주 동안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USD/CHF 통화쌍은 이번주를 상승장으로 마감하기 위해 $0.9649 저항선 돌파를 노리고 있으나, 시장에서 오늘자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다림에 따라 저항선 아래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USD/CHF 통화쌍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와 쌍을 이루는 모든 통화쌍들의 추후 방향성을 결정지어줄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위 의장은 미국 와오밍주 잭슨홀 밸리에서 개최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오늘자로 공개연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파월 의장의 기조는 투자자들이 미국달러를 추가 매수할지, 혹은 고점에 매도를 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캔자스 연준위에서 1978년부터 주최해온 중요한 경제 연례행사입니다. 이 자리에는 경제 전문가, 정책입안자, 중앙은행 관료, 여타 글로벌 시장참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국 및 각국의 핵심 경제상황을 논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합니다.
올해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탄생한지 45주년이 되는 해이며, 올해 행사는 2022년 8월 25~27일 동안 진행됩니다.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의 테마가 “경제와 정책에 미치는 제약사항에 대한 재평가(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and Policy)”인 만큼, 이번 행사의 대담은 참가국 각국이 중앙은행 정책을 통해 자국의 경제를 어떻게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구출할 것인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율 상승세 속에서 미국경제가 직면한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연준위 관료들이 어떠한 정책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밝히게 될 예정입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오늘 오전 10시(워싱턴시)에 시작됩니다.
파월 의장은 심포지엄이라는 기회를 통해 한데 모인 학계, 시장 조성자, 중앙은행 관료, 정책입안자를 비롯한 각국 금융시장 참여자들에게 연준위가 취하고 있는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난번 연준위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이 매파적 관점과 비둘기파적인 관점이 공존하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던 만큼, 투자자들에게 있어 파월 의장의 이번 심포지엄 연설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지난 7월 연준위 회의 당시의 중점은 최신 지표들이 시장의 생산활동과 지출활동이 누그러졌음을 가리킨다는 점을 파월 의장이 인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말인즉슨 파월 의장은 그간 노동시장이 수 차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으나, 어느덧 노동시장이 금리상승을 버티는 힘이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이같은 현상은 연준위가 금리인상 기조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비둘기파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판단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상당한 달러 하락세를 이끌어냈으며 유가증권, 주식 및 기타 리스크성 자산에 단기적인 상승추세를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경제와 관련된 여러 데이터가 발표되자, 사실은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며 추가 금리인상을 버텨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즈 연준위 총재를 비롯한 여타 연준위 관료들 또한 이같은 일부 투자자들의 시선을 일축하며, 연준위가 올해 목표금리인 3.75%~4%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세를 늦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비록 파월 의장은 그간 인플레이션율 억제에 관한 연준위의 전망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단언적인 어조를 사용하는 것은 자제했지만, 오늘자 공개발언에서는 그래도 연준위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세에 굴복했다는 시장의 예측에 대해서는 정정발언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파월 의장이 보다 매파적인 전망을 보인다면, 이는 미국달러를 기준통화로 하는 통화쌍들을 숏매도 하려던 하락론자들을 실망시키게 될 것입니다. 반면, 만약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전망을 보인다면 이는 오늘자 미국달러의 대대적인 덤핑 현상을 초래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은 연준위가 인플레이션율을 통제권에 놓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결단을 파월 의장이 다시금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굳건한 기조는 투자자들이 9월 연준위 금리회의에서 진행될 금리인상의 정도를 예측하는 데 참고가 될 것입니다.
물론 파월 의장은 오늘자 심포지엄에서 본인이 진행할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때문에 투자자들이 미국달러를 덤핑할 빌미를 굳이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만약 현재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세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불황에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율 억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연준위의 결단을 파월 의장이 재강조함으로써 미국달러 강세에 대한 시장심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USD/CHF 통화쌍에 미칠 영향은?
파월 의장의 연설은 현재의 USD/CHF 상승장이 저항선을 뚫는 데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포함한 향후 방향성을 결정해줄 중요한 펀더멘탈적 요인입니다.
USD/CHF 상승장이 현재의 저항선을 뚫기 위해서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율 억제를 위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투자자들에게 연준위가 9월에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하겠습니다. 금리인상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차치하고서 말이죠.
만약 파월 의장이 9월에도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인다면, USD/CHF 상승장이 현재의 저항선을 돌파할 것을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말인즉슨 USD/CHF 통화쌍이 추가 상승을 해 주봉차트 고점인 $0.9689를 재시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저항선이 뚫린다면 지난달 고점인 $0.9691 저항선까지도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 만약 연준위가 이번에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보여 상승상을 불러오는 데 실패한다면 하락장이 펼쳐져 $0.9512 지지선을 향한 하락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 지지선이 깨진다면 추가 하락추세가 일어나 다음 지지선인 $0.9371선을 향해 하락할 수 있겠습니다.
종합하자면 오늘자 USD/CHF 시장에는 상당한 변동성이 초래될 수 있으며, 투자자분들은 포지션 선택에 있어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취함으로써 거짓 브레이크아웃 현상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