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위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꺾으려는 연준위의 의지를 지난 화요일 재임 청문회에서 다시금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지게 될 경우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지난번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기에, 증시에 별다른 충격을 가져다주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투자자들의 다양한 우려를 종식시킴으로써 증시를 안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3대 주요 미국 증시 인덱스가 반등했고, 그 중 기술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습니다. 연초의 가파른 기술주 매도세 이후 증시는 4일 동안 손실세를 달렸습니다. 한편, 향후에도 기술주가 흘러내릴만한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고성장 기술주 기업들에게 고난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주 매도세, 곧 종료될 것으로 보여
지난 수요일에 발표된 연준위 12월 회의록에 따르면 양적완화 감축세가 과거에 비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예상보다 금리가 조기에 인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스왑시장은 연준위가 금리를 3월에 인상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위에서 강경 시그널을 더 보이게 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이 역대급 고점을 달성 중인 기술주 섹터에 엄청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술주는 올초부터 매도세 압박을 겪고 있습니다. ‘선다이얼 캐피털 리서치’의 제이슨 고퍼 리서치 디렉터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서로 다른 심각도의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10개 중 4개 꼴의 나스닥 기업이 52주 고점 기준으로 시가총액 절반 가까이의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모간스탠리에서는 금리 조정으로 인한 매도세가 어느덧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대형은행 다수도 비슷한 관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그간 고평가된 기술주에 최근의 금리 쇼크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긴축 통화정책의 속도는 점차 점진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각 변화를 소화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리스크 자산도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연준위의 다음 정책적 행보는 기술주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10년물 국채가 최근 하락하여 고성장 기술주의 부담이 완화되었고, 이는 기술주의 반등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과연 이같은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일까요?
역대급 고점인 기술주 밸류
금리 등락은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에 큰 영향을 주므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고밸류 비수익권 기술주는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S&P500과 비교했을 때, 기술주 전체의 밸류 프리미엄은 여전히 역대급 고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기술주 섹터의 PER는 25.1일 것으로 예측되며, 반면 S&P500의 PER는 21.1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기술주는 시장에서 지나친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기술주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전자장비 산업이 가장 높은 밸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급성장 중인 소프트웨어주는 올해에 20% 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다가오는 어닝 시즌, 과연 기술주는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인가?
다가오는 어닝 시즌에 대해서는 상반된 예측이 존재합니다. 특히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 기술주, 은행주가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 실적을 되돌아보면, 미국 기업들이 가파른 실적 상승을 보인 주요 원인은 그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작 기준점 자체가 낮았다는 것입니다. 어느덧 코로나 시국이 안정화되면서, 곧 발표될 실적은 작년보다 낮은 수치를 보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증시 애널리스트 일부는 만일 4분기 어닝상의 기업 실적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에는 주가가 부양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밸류가 하락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3가지 핵심 포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3가지 핵심 포인트라 함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잠재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촉발된 노동인력 부족 현상, 그리고 금리 인상 사이클 가속화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 임금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2년 1분기 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래의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인해 실적 상승이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기술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덕분에 작년 전세계 주식시장보다 높은 실적을 보였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올해에는 다양한 정책적 요인이 기술주에 중대한 부담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과연 올해에는 미국 주식이 강한 상방 모멘텀을 잃게 될 것인지에 대한 사안이 증시에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