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이 보복성 공습을 시작한 이후, 석유 및 가스 가격은 지난주에 급등했습니다.

유가는 금요일에 10% 급등했으며, 이후 주말에 접어들 때에는 소폭 하락하여 결국 7%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란이 자국 최대 규모의 가스전(田)이 일부 가동 중단되었다고 발표한 이후, 월요일에는 추가 유가상승 현상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다.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반다인사이트(Vanda Insights)의 설립자 반다나 하리(Vandana Hari)는 “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작년 4월과 10월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를 직접 타격했던 당시의 사례처럼 이번에도 상황이 빠르게 해소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리 설립자는 “한편, 보다 큰 전쟁으로 확산되어 중동 석유 공급에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이란의 석유 생산 및 수출시설이 공격 목표가 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100 수준으로 우습게 뛰어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유가 급등은 여타 석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게끔 할 수 있기에, 궁극적으로는 유가 상승분 및 인플레이션 효과에는 제한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일 1,200만㎥ 규모의 가스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란의 가스전은 이란 국내 가스 소비량의 66%가량을 책임지며 전력, 난방, 석유화학 부문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란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전세계 3위 규모의 가스 생산국으로, 전세계 산출량의 6.5%에 달하는 연 2,750㎥ 규모의 가스를 생산합니다.
이란에 대해 수 년간 국제 제재가 이어져온 만큼, 이는 선술한 이란의 가스 생산량이 대부분 자국에서 소비됨을 의미합니다. 다만 일부 생산량은 이라크 등으로 수출되기도 하며, 카타르 또한 엑손(Exxon)과 쉘(Shell) 등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의 협약으로 인해 해당 가스전에서 수출을 진행합니다.
리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의 호르헤 레옹(Jorge Leon)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흔들렸던 사건을 들며 “이번 공격은 아브카이크(Abqaiq) 공격 사태 이후로 석유·가스 인프라에 대한 가장 중대한 공격인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태가 만약 전세계 석유 공급량의 20% 정도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에는 브렌트유가 $13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이란의 일 210만 배럴에 달하는 시장 공급량이 사라질 것이며, 사우디 및 UAE와 같은 걸프만 생산국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경우에는 석유 재고량이 급락하여 시장의 패닉매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