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약세… 유로화, 8주치 고점 달성
미국달러는 이번주 이른 월요일 유럽 개장시간 동안 하락하며 2개월치 저점 근처로 떨어졌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시장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 시기 예측을 위한 중요한 참고 자료인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동부시각 기준 새벽 04시30분(GMT 기준 09시30분)에 0.1% 하락한 102.287에 거래되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에 1% 넘는 큰 하락폭을 보이며 1월 중순 당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달러
의회에서 이틀간 진행된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올 여름 무렵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임에 따라, 지난주에 미국 달러의 가치는 타격을 받았습니다.
비농업고용지수는 27.5만 건 증가했지만 지난 3개월 연속 3.7%선을 지켰던 실업률은 2월에 3.9%로 상승하는 등, 금요일에 발표된 지표는 엇갈린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계속해서 논의선상에 올려두었습니다.
어느덧 트레이더들은 미 연준이 언제쯤 금리인하를 시작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화요일에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1월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0.3% 상승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월에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되면, 지난주에 보였던 달러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리서치 노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서 ING는 “핵심 지표들이 미 연준의 통화완화에 유리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지 않는 이상, 지난주에 나타난 FX 포지셔닝 변경은 미국달러의 하방압력 악화 상황을 더 이상 정당화해주지 않는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이번주에 발생한 미국달러의 손실분에는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8주치 고점에 다가선 유로화
EUR/USD 일봉 차트
유럽의 상황을 살펴보면, EUR/USD 환율은 0.1% 상승해 1.0944에 거래되는 등 8주치 고점을 기록하며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EUR/USD 환율은 12월 22일 주간 이래로 가장 높은 주봉 차트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에도 기준금리 4% 고점을 유지했고, 이는 유럽 지역의 힘겨운 경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금리인하가 6월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마무리 시점 중으로 발표될 1월 유로존 산업생산 데이터를 기다릴 예정입니다.
12월 산업생산 리포트는 상당한 생산량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하락세를 상쇄해 주었습니다. 한편, 1분기 GDP 성장률 또한 고무적인 수치를 보이며 분위기를 타개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에는 EUR/USD 환율에 하방리스크가 일부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조정이 발생하면 환율이 1.0850~1.090 영역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ING는 “다만 미 연준은 궁극적으로 보다 큰 규모의 통화완화 정책을 취할 예정인 만큼,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첫 금리인하 전망은 EUR/USD 환율 상승을 가리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요일에 발표될 영국 고용 리포트를 앞두고 GBP/USD 환율은 0.1% 하락한 1.2841을 기록했습니다. 트레이더들과 영란은행은 첫 금리인하 시기를 앞두고 임금상승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일본은행 회의를 앞두고 수요가 상승하는 엔화
아시아의 상황을 살펴보면, 엔화의 가치는 2거래일 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며 1개월이 넘는 기간을 통틀어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USD/JPY 환율은 0.3% 하락한 146.7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GDP 지표의 상방 조정은 일본 경제가 4분기에 기술적 경기침체를 피해갔음을 보여주며, 이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차후 정책회의 때 통화정책 긴축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USD/CNY 환율은 7.1840로 하락했고, 호주 연방준비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시장 베팅이 줄어듦에 따라 AUD/USD 환율은 0.2% 하락해 0.6614를 기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