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달러 대비 튀르키예 리라화의 가치는 신저점을 기록했으나,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더한 악재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USD/TRY 월봉 차트
과거까지만 해도 튀르키예 리라화와 미국 달러는 4:1의 가치 비율을 보였으나, 이번 USD/TRY 월봉차트는 그간 튀르키예 리라화가 받은 가치 타격을 잘 보여줍니다. 인플레이션 급등, 중앙은행 혼란, 경제 스트레스 현상 등은 어느덧 리라화:달러 가치 비율을 25:1 가까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피제 가예 에르칸 신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가 취임한 후 얼마 전에 첫 금리결정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튀르키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튀르키예 기준금리를 8.5%에서 15%로 인상하며 2년만에 첫 금리인상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순 외환보유고가 2022년 이래 최초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리라 가치는 더욱 하락했고, 미국달러 및 금에 대한 수요는 상승했습니다.
튀르키예 대선 시기를 앞둔 시점 당시 모간스탠리는 리라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여 USD/TRY 환율이 연말까지 26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현존하는 리스크는 정책 방향성, 특히나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는 이상은 연말까지 USD/TRY 환율이 28 근방으로 더 높아지는 시기가 더욱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모간스탠리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우선시하고 시장친화적 정책을 도입하기 위한 거시정책 프레임워크 변화 없이는 튀르키예의 높은 외부금융 수요로 인해 거시적 리스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글로벌 쇼크(원자재 가격, 미 연준 등)에 대한 민감도 및 역내 파트너들로부터의 외환유입 민감도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21년에 10% 근방이었던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율은 어느덧 40% 근방을 기록하고 있으나, 그래도 올초에 인플레이션율이 80%가 넘었던 것에 비하면 하락한 상황입니다. 만약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진지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리라화의 가치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