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가 스위스의 금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구가 생겨났습니다.
XAU/USD 일봉 차트
최근 소식과 함께 금값(XAU/USD)이 뛰어올랐고, 이내 상승분의 일부를 뱉어 냈습니다. 가격 범위 자체에는 변동이 없으며, 금값은 $3,431선 저항선을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위스산 제품에 대해 39%라는 가혹한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금 정제 섹터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관세 당국이 1kg 혹은 100온스(2.8kg) 중량의 골드바는 관세 부과 대상이라고 밝힌 후, 금요일 금 선물 시장은 기록적인 고점을 달성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7월 31일에 미국-스위스간 통화 및 서신이 있었다는 소식을 지난주에 보도했습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골드바 관세 부과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해명하는 행정명령을 가까운 시일 내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을 통해 밝혔습니다.
다만 금 종목이 이번 관세 조치에서 면제될 지의 유무는 아직까지 불투명합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흔히 거래되는 계약 상품은 금 1kg 단위입니다. 스위스는 금광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현물 시장에 대량의 금을 공급하는 정제 시장이 활발히 조성되어 있습니다.
스위스 관계자들은 미국 워싱턴 D.C.에 방문해 유럽연합의 사례(관세 15%)와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다만 스위스는 미국에 유의미한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관계로 실질적인 합의 없이 귀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관세 소식은 스위스 정부에게도 골칫거리인데, 금 거래는 국가의 무역수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작년 스위스발 수출품의 최대 18%가량이 미국으로 수입되었고, 스위스는 교역국들과의 무역을 통해 약 480억 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애드리언 프레트존(Adrian Prettejohn) 유럽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 수출이 급증하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스위스는 미국과의 금 교역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해 왔기에 금이 스위스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 핵심 기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