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 통화쌍이 $1에서 불과 20핍 정도의 차이뿐인 $1.0023저점을 형성하며 이번 한 주를 하락추세로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 연준위 회의록이 매파적 기조를 보임에 따라, 그간 EUR/USD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현재까지 상당한 수익을 보았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미 연준위는 차후 9월 금리회의 때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감행할 가능성을 내비추었습니다. EUR/USD 통화쌍은 상승세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1.0045에 근접하게 환율을 되돌려 놓았습니다. 다만 다가오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 연준위가 매파적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락세가 우위를 점해 추가적인 상승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미국달러 금리가 유로화 금리보다 2%p 이상 높다는 사실은 유로화 대비 미국달러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2.5%의 기준금리를 보이고 있는 미국달러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준금리 0.5%에 머무르고 있는 유로화보다 훨씬 큰 투자매력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즉, 유로화 금리가 오를지 말지와는 무관하게 미국달러의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그 자체만으로도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달러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다만, 요아킴 나겔(Joachim Nagel) 독일연방은행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에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애널리스트들은 EUR/USD에 단기회복세가 찾아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나겔 총재는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인한 불황 공포감 속에서도 ECB는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나겔 총재는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이 2023년 내내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따라 ECB가 차후 회의에서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덧 8월 25일~27일 사이에 진행될 예정인 2022년 잭슨홀 심포지엄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입니다. 이 행사에서 진행되는 논의사항은 EUR/USD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며, 현재의 EUR/USD 하락추세가 지속될지 상승추세로 전환될지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만약 연준위가 이번 행사때 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보인다면 미국달러의 지배력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EUR/USD의 추가 하방추세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율의 점진적인 하락을 사유로 연준위가 현재의 기조를 완화한다면 유로화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EUR/USD가 현재의 지지선에서 회복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수요일에 발표될 미국 내구재 리포트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해 EUR/USD는 현재의 $1.00303 지지선에서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내일 발표될 프랑스와 독일의 플래시 서비스 제조업 PMI 리포트가 EUR/USD의 회복세를 위한 견고한 발판을 마련해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같은 희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면 EUR/USD는 이번주 내내 하락세를 보일 수 있겠습니다.
잭슨홀 심포지엄이 EUR/USD에 미칠 영향은?
잭슨홀 심포지엄은 캔자스 연준위에서 1978년부터 주최해온 유서깊은 경제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와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됩니다.
잭슨홀 회의에는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정책입안자, 학자, 중앙은행 관료, 경제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현시대의 시급한 경제 안건, 영향, 해결책,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하고 모색합니다. 이 심포지엄은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쟁점들에 대한 참가자들의 문서 발표, 논평, 논의 등으로 진행됩니다.
잭슨홀 심포지엄 동안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위),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은행(BOC),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일본은행(BOJ)을 비롯한 각국 정책입안자들이 추가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 예정인지를 지켜봅니다.
즉, 이번 심포지엄은 다양한 국가의 정책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각자 어떤 통화정책을 준비했는지를 논의하는 장소인 만큼, 단순히 EUR/USD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외환시장의 여타 통화쌍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번 행사의 올해 테마는 “경제와 정책에 미치는 제약사항에 대한 재평가(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and Policy)”입니다.
잭슨홀 심포지엄이 EUR/USD에 미치게 될 영향은 유럽중앙은행과 미 연준위 양 당사자가 경제를 바라보는 전망을 어떻게 새로이 내놓을지에 달렸습니다. 이번 행사 동안 미 연준위가 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보인다면 EUR/USD 통화쌍은 또다시 잿더미가 될 수 있겠습니다.
반면, 만약 유럽중앙은행이 미 연준위에 비해 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EUR/USD 통화쌍의 단기적인 회복세를 예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EUR/USD 전망
EUR/USD는 오늘자 아시아 개장시간 동안 $1.00314 지지선을 깬 뒤로 현재 핵심 가격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만약 EUR/USD 통화쌍이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려면 강한 반등과 함께 $1.00314선을 재탈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추후 몇 시간 이내로 이 지지선 위로 재상승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6월 전저점인 $0.9951선을 재시험하게 될 수 있겠습니다.
반면, 만약 $1.00314 지지선을 재탈환한다면 다가오는 일정에 앞서 EUR/USD의 추가 회복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EUR/USD 통화쌍의 핵심 저항선은 $1.0095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무엇보다 달러 인덱스가 강력한 저항선인 108.2선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108.2선이 돌파된다면 EUR/USD의 추가적인 매도세가 촉발될 것이고, 반면 만약 달러 인덱스의 하락이 초래된다면 이는 EUR/USD의 회복세에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