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 심리 둔화가 심화되면서 화요일자로 독일 경제 전망이 극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EUR/JPY 일봉 차트
EUR/JPY 환율은 7월 고점인 175에서 하락해 현재는 156.71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에는 약한 반등이 있었으며, 추후 추가적인 저점을 향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지선은 153.88 아래에 형성되어 있으며, 이 선은 지지선을 추가로 시험하는 브레이크아웃 영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이 독일 경제 심리를 분석할 때 활용하는 핵심 지표인 독일 ZEW 경기동향지수는 8월 당시 19.2 포인트였으나, 9월에는 불과 3.6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7 포인트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현 경제 상황을 측정하는 하위 지표 역시 8월 -77.3 포인트에서 9월 -84.5 포인트로 급락하며 기존 전망치인 -80 포인트를 하회했습니다. 이는 2020년 5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ZEW 연구소의 아킴 웜바흐(Achim Wambach) 소장은 “경제 상황의 조속한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눈에 띄게 옅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산업군의 향후 6개월치 전망은 악화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기계공학, 철강, 자동차, 뱅킹 부문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건설, 유틸리티, 통신 섹터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경제의 약세는 광의의 유로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ZEW 동향지수는 9월에 17.9 포인트에서 9.3 포인트로 하락하며 기존 전망치인 16.3 포인트를 하회했으며, 이는 근 1년여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웜바흐 소장은 “유로존에 대한 경제적 전망 하락은 전반적인 비관론의 증가를 의미하지만, 독일에 대한 전망 하락폭이 더욱 큰 상황이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이미 금리결정을 본인들의 전망에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월요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 구성원인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10월에도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을 일축했고, 금리인하는 그보다 늦은 12월에 진행될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이는 경제 둔화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EUR/JPY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카지미르 총재는 “10월의 추가 금리인하에 힘이 실리려면 경제전망과 관련해 상당한 변화와 강력한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UR/JPY 환율은 전고점에서 하락한 상황이며, 회복을 하기에 앞서 추가 하락을 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