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인해 크루드오일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저항선을 깨고 다음 저항선인 $116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를 취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유가시장에는 강한 유가상승 모멘텀이 촉발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에 원유를 공급하는 핵심 수출국이자, 세계 3위 규모의 크루드오일 공급국가입니다. 이번 러시아 제재로 인해 생긴 크루드오일 공급부족 갭을 타국에서 채우는 것이 역부족임에 따라 크루드오일 가격은 $110달러 저항선을 깨고 올라갔고, 어느덧 2개월 전의 전고점인 $115.87달러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대러시아 제재를 지원하기 위한 미국 석유공급량 대량 증가는 5월 6일자로 결산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 크루드오일 재고 데이터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번 347.9만 배럴 감소 현상 이후, 이번 미국 석유공급량 증가로 인해 미국에서 161.8만 배럴이 추가로 공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공급 증가가 있다고 한들 러시아의 기존 공급 수량을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루드오일 가격은 3월 전고점인 $115.87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며, 다음 저항선인 $120달러선까지도 돌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가격은 더욱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조만간 유가는 전고점인 배럴당 $126.5달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만약 유럽연합이 제재를 가하는 데 실패한다면 유가는 예상보다 일찍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이번 제재안을 발효시키려면 27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이미 수많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이 법안에 반대한 바 있습니다. 이를테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원유공급의 대안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찬성할 수 없다며 대대적인 반대 의견을 표했습니다. 이 두 국가는 자국 경제 유지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큰 의존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헝가리는 일 평균 7만 배럴, 즉 2021년 자국 원유 수입량의 58%를 러시아를 통해 들여왔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일 평균 10만 5천 배럴, 즉 2021년 자국 원유 수입량의 96%를 러시아에서 들여왔습니다.
만약 이번 제재안이 다음 유럽연합 회의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는 하락하여 다음달에는 $96달러선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