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JPY 환율은 일본은행이 2022년도에 시장에 개입했던 당시의 환율인 150선에 매우 인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USD/JPY: 주봉 차트
USD/JPY 환율의 급등은 2022년도 당시 일본은행 관료들을 언짢게 만들었고, 한 차례의 엔화 매수세가 발생해 USD/JPY 환율의 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에 USD/JPY 환율은 11개월치 고점을 달성했고, 이는 33년치 고점인 151.95선보다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전직 일 재무관을 지냈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榊原英資)에 따르면, USD/JPY 환율이 150선을 돌파하게 된다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게 될 수 있으며 이어서 155선에 도달하면 일본 관료들이 우려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왕년에 일본 외환시장을 주름잡으며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사카키바라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으로 재직하며 10종이 넘는 통화쌍에 대한 통화 개입을 감독했습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일본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 연준의 정책 변화를 관망하면서 엔화 약세를 감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미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미국달러가 상승함에 따라 엔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미 연준이 현재의 기조를 늦출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USD/JPY 환율은 이번주에 2007년 당시의 전고점을 달성했습니다.
작년에 USD/JPY 환율이 146선과 152선으로 상승했을 때, 일본 정부는 엔화를 부양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친 통화개입을 하며 $600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일본 정부가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액수를 투입해 통화개입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 재무관은 또한 정부의 개입과 함께 엔저 현상이 발생해 USD/JPY 환율이 160선까지 흘러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오늘날의 일본 정부는 $1.25조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1998년도 당시 통화시장에 개입했던 과거에 비해 훨씬 방대한 규모의 통화개입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체급을 키운 상황입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12월 미 연준 정책회의 이후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재무관은 “가까운 시일 내로 미국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제법 크다.”며, “만약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엔화에 강세가 찾아오기 시작해 환율이 130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