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채 수익률 급등 및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에 대한 정치적 압박 증가, 그리고 영란은행의 차기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투자자들이 저울질함에 따라, 파운드화는 월요일자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GBP/USD 환율은 아시아 장중에 $1.3300선 근방에서 반등해 뉴욕 장 마감 때는 $1.3450선까지 상승하며 지난주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영국 국채 매도세가 재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났습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영국의 재정 전망 및 노동당 지도부 경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번 5월 초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 이후로 영국 자산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웨스 스트리팅(Wes Streeting) 영국 보건부 장관은 5월 14일자로 장관직을 사임했으며, 당 대표 경선이 진행된다면 출마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디 번햄(Andy Burnham)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 또한 의회로 돌아갈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으며, 앤젤라 레이너(Angela Rayner) 전 부총리는 세금 문제를 해결한 이후로 잠재적 경쟁자로 재부상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노동당 지도부가 교체될 경우 재정정책 완화, 차입 증가, 국가 지출 확대 등이 초래될지의 유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영국 국채 수익률은 수 년치 고점을 달성했으며, 이는 영국의 부채 조달 비용을 높이고 정부의 정책적 여력을 좁히고 있습니다.
다만 외환 시장에서는 높은 국채 수익률로 인해 영란은행의 금리인하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영란은행은 4월 30일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으며, 다음 금리결정 일정은 6월 18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월요일 영란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은 통화정책위원회 내부의 견해차를 부각시켰습니다. 메건 그린(Megan Greene) 위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고, 사라 브리든(Sarah Breeden) 위원은 성장 둔화 리스크를 강조했습니다. 위원회 내에서 비교적 매파적 입장을 보이는 캐서린 맨(Catherine Mann) 위원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화요일에 발표될 영국 노동시장 지표 및 수요일에 발표될 인플레이션 수치는 파운드화의 다음 시험대로 작용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정규직 임금 상승률이 3.6%에서 3.4%로 둔화되고, 실업률은 4.9%를 유지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3%에서 3.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율 혹은 임금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경우, 6월 금리 인상 전망이 뚜렷해지고 파운드화 강세에 힘이 실릴 수 있겠습니다. 반면, 경제 지표가 부진할 경우에는 반등세의 발목을 잡고 파운드화에 다시금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국 국채 가격이 압박을 받을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통화시장과 채권시장이 서로 다른 시그널을 보이기 시작하면 보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파운드화는 금리전망에 힘입어 지지세를 얻는 반면, 국채 가격에는 재정적 압박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만약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 상승은 통화정책 지원책보다는 정치적 리스크가 반영된 것이라고 결론 내릴 경우, 선술한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