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시아 장중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란을 배후에 두고 활동하는 후티 반군에 대해 미군이 홍해에서 반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던 2023년 유가 하락분이 소폭 회복되긴 했지만, 홍해 지역의 분쟁은 축소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수에즈 운하를 가로지르는 석유 운송 경로의 혼란 사태로 인해 12월 초에는 국제유가가 다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2023년 마지막 주를 암울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홍해지역 안보강화 TF팀이 출범함에 따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 이용을 재개한 해운 기업들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3월 만기 브렌트유 선물은 1.2% 상승해 배럴당 $77.94를 기록했습니다. WTI유 선물은 1.1% 상승해 배럴당 $72.60를 기록했습니다. 새해 연휴기간 동안 주요 시장들이 휴장을 함에 따라 거래량은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2023년에 가파른 손실을 맞이한 국제유가… 어두운 전망
수요 부진 및 예상보다 높은 공급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로 인해 2023년에는 브렌트유·WTI유 두 선물 상품 모두 각각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대규모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반등은 올해 실현되지 못했고, OPEC+ 국가들의 감산 결정 또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경제 지표 약세 또한 누적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중국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치상으로 특히나 제조업 부문의 악화를 필두로 한 기업 활동 악화가 부각되었습니다.
다만 크루드오일의 급격한 연율 하락세로 인해 새해 초에는 저가 매수세가 일부 발생했습니다. 트레이더들은 또한 OPEC+ 국가들의 추가 감산을 지속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프리카 산유국 앙골라의 예기치 못한 OPEC 회원국 탈퇴 이후로 OPEC 내부의 불화 조짐은 유가 전망치를 낮게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2024년 1분기의 글로벌 석유 시장은 예상보다 덜 빠듯하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같은 시장 전망과 중국의 수요 약화 조짐은 조만간 국제유가 억제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커짐에 따라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다소 완화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비농업고용지수(NFP)는 기준금리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달러의 약세 또한 국제유가에 소폭 힘을 실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