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EUR/USD 통화쌍이 지난 20년 중 최저점인 $1.0235로 심각한 하락을 보였습니다. EUR/USD 통화쌍이 마지막으로 $1.0235선을 터치했던 시기는 2002년 12월 경제 위기가 도래했을 때입니다. 그리고 어제 하락장 속에서 통화쌍 가격이 너무도 하락한 나머지 이 저점을 다시 터치한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경제 약화로 인해 다가올 수 있을 불황에 대한 공포가 커진 나머지 매도세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제자 EUR/USD 통화쌍의 폭락을 촉발한 또다른 주요 요인으로는 달러 인덱스에서 발생한 브레이크아웃 현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역사적 고점인 105.6선을 깨고 올라가 20년만에 신고점인 106.77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EUR/USD를 비롯해 미국달러와 통화쌍을 이루는 모든 통화들의 대대적인 가치 붕괴로 이어졌으며 금, 은, 크루드오일과 같은 원자재 또한 하락했습니다. 3월의 연속된 금리인상, 그리고 6월의 공격적인 75bp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국달러의 가치는 어느덧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또한, 7월에 또다시 금리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은 유로화 및 기타 외환 가치에 불균형을 초래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이 7월에 50bp 금리인상을 한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의견입니다. 미국달러는 현재까지 일관성 있게 금리인상을 해오고 있으며, 최근의 75bp 금리인상은 1994년 이래로 가장 큰 폭의 금리인상입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사의 앤드류 브레너는 유럽중앙은행이 약한 결정을 내렸다며 비판했습니다. 브레너는 “유럽중앙은행이 조금 더 재빨리 행동하지 못해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 일각에서는 7월 50bp 인상, 9월 75bp 인상을 예측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EUR/USD 통화쌍은 현재 매우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어제 관찰된 대대적인 하락으로부터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자 아시아 개장시간 기준으로 EUR/USD는 $1.0244 근방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과매도 시그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현재가로부터 일부 회복세를 보일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EUR/USD 통화쌍의 다음 단기 저항선은 $1.0265입니다. 오늘 이 저항선을 깨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하락추세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요근래 EUR/USD 통화쌍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들
EU 경제 전망: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서는 EU 회원국들의 거시경제 전망을 오늘자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발표는 향후 2~3년간 유럽 경제의 방향성을 결정해줄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 전망 데이터를 통해 유럽 국가들의 잠재적 미래 경제성장을 평가하곤 합니다. 금리에 대한 EU집행위원회의 매파적 기조는 하락중인 유로화의 부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JOLTS 채용공고 (미국 지역): 미국 JOLTS 채용공고 데이터가 오늘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 데이터는 실업자들이 아직 자리를 채우지 않은 신규 채용공고 수치를 측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지닙니다. 이 수치가 높으면 이는 미국달러가 추가 강세로 접어드는 호재로 작용하며, EUR/USD에게 있어서는 추가 약세로 접어드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이 수치가 낮을 경우에는 EUR/USD의 회복세에 도움이 됩니다. JOLTS 채용공고의 이번 예측치는 1105만 일자리로 나타났으며, 참고로 지난번 수치는 1140만 일자리였습니다.
FOMC 회의록: 지난주에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회의록이 오늘 발표될 예정입니다. FOMC 회의록은 국가경제의 경제적·재정적 상태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며, 위원회 구성원들이 75bp 금리인상을 결정하게 된 요인들을 설명합니다. 투자자들은 이 데이터를 통해 연준위가 차후 회의에서 나아갈 방향성을 예측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