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점에서 최근 하락을 겪은 이후, EUR/GBP 환율은 0.8700선에서 견고한 지지선을 형성한 뒤 추가 상승세를 노리고 있습니다. 최근의 급등 고점은 도달하기 힘겨운 목표가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영국과 독일의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예정입니다.
EUR/GBP 일봉 차트
유로지역은 영국 경제에 비해 고용률 수치가 비교적 나은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영국에서 일자리가 -15.5만 자리만큼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덜한 -10.9만 일자리 감소에 그쳤습니다. 이는 기존 예측보다 낮은 실업률 수치로 이어졌습니다. 영국 실업률은 3.5%로 1970년대 이래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적은 영국 근로자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3.5%라는 수치는 실제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무직자의 숫자는 지난 3개월 동안 33만 명 증가했습니다.
쿼지 콰텡(Kwasi Kwarteng)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같은 수치는 “영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회복탄력성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영국 경제의 환경을 뒤바꾸어놓았고, 2020년 2월 이래로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코로나 발병 환경은 경제 비활동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영국 통계청은 “평균 총임금 상승률은 6%이며, 정규직 임금상승률은 5.4%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실질임금 하락을 초래했고, 이를 고려하면 총 실질임금 및 정규직 실질임금은 각각 2.4%, 2.9% 하락했습니다.
EUR/GBP 환율은 이제 수요일과 목요일에 발표될 데이터 수치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영국 9월 말 시점 기준 GDP 성장률 수치가 발표될 예정이며, 독일 인플레이션율 또한 발표될 예정입니다. 독일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10%로 상승했으며, 만약 인플레이션율이 추가 상승하게 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보다 단호한 금리인상을 시작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수 있겠습니다.
그 사이에는 미 연준 FOMC 회의록 또한 발표될 예정이지만, EUR/GBP 환율은 영국과 유럽 사이의 통화쌍이기 때문에 FOMC 회의록이 EUR/GBP에 미칠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