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간 크루드오일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美 석유 – 일봉 차트
미국 석유 가격은 $77.70 지지선까지 하락했으며, 만약 약세가 지속된다면 $73.50 핵심 지지선 아래까지도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로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 그리고 이르면 9월로 예견된 금리인하 전망을 유가에 반영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7월 30~31일 회의 때 당행의 통화정책을 검토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이 회의 때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9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금리인하가 지연된다면 경기침체가 초래될 수 있고, 이는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고금리는 소비자 및 기업들의 대출 비용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석유 수요를 감소시킵니다.
UBS투자은행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Giovanni Staunovo) 애널리스트는 “만약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조짐을 보인다면, 이는 석유를 비롯한 리스크 민감 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조 바이든의 결정에 대한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Suvro Sarkar) 에너지 팀장은 “우리(DBS은행)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석유 생산량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과대평가되었을 수 있다고 본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미국 생산량이 기록적 고점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르카르 팀장은 “반면 트럼프가 대권을 잡는다면, 트럼프의 반(反)전기자동차 기조를 고려했을 때 미국의 석유 수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OPEC+ 감산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유가 지지세를 다소 상쇄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제약되지 않은 석유 생산은 국제유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고, 이는 의도치 않게 소규모 생산자들이 생산을 중단하도록 강제하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4.7%로 예상보다 저조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주에 중국의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며 국제유가가 지속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수요국인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 락다운 이후로 국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지난 2년간 국제유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과거 상황을 통해 살펴볼 수 있듯이, 만약 유가가 $70선 아래로 하락할 경우 OPEC 국가들은 추가적인 정책 조치를 취할 수 있겠습니다. OPEC 국가들은 미국산 석유에 대해 $80를 목표가로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