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 미국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얻고 있습니다.
CNH/USD 주봉 차트
0.1480선에서 하락한 CNH/USD 환율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낸 뒤 0.1373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는 다가오는 미중 회담으로 인해 수혜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미국 달러는 힘을 잃고 있습니다.
9월 직전 3개월 동안 중국은 외국인직접투자(FDI) $1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그간의 수익을 중국에서 해외로 인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클 하트(Michael Hart)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일부 기업들이 장기 수익 사이클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수익을 인출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트 회장은 “수익 인출이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들이 중국에 불만족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에 대한 투자가 성숙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중 관계가 회복될 경우, 이는 중국 위안화에 힘을 실어주고 최근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해줄 수 있겠습니다. 미중 정상이 만나기 며칠 앞둔 상황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군사 관계를 다시 수립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번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1년 만에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만나게 될 예정입니다. 두 정상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2번째입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군사 관계의 재구축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를 추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설리번 보좌관은 “(양국 군사간) 실수, 계산 착오,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에서는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북한, 대만, 인도태평양, 인권, 펜타닐 생산,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다룰 예정입니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의 첩보 풍선으로 의심되는 비행체를 격추하라고 명령한 이후로 미중 관계가 악화되었던 바 있습니다. 다만 이후로 미국의 고위급 관료들은 베이징을 방문하며 소통 창구를 재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