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27일) 자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소폭 상승하며 사흘간의 하락세를 소폭 만회했습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노력에 대한 낙관론이 미국달러에 대한 수요를 억제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와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이 엔화의 반등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USD/JPY 통화쌍은 159.20선 근방에서 거래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 현황

지난 3거래일 동안 엔화 가치가 하락한 뒤, 아시아 장 초반 USD/JPY 환율은 159.23선 근방을 보였습니다. 엔화 환율은 지난여름 초 미국-일본의 공동 시장 개입 당시 기록했던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수십 년 만의 최저점인 164 부근까지도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회복을 한 상태입니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0.2% 상승한 99.13을 기록했는데, 이는 8월 19일 이래 최고점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지지를 받은 반면, 외환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 인사들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대규모 포지셔닝을 자제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이르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덕분에 엔화는 어느 정도 지지력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엔화 가치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던 금리 격차를 축소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호르무즈 낙관론, 미국달러 수요 제한해
시장에서는 전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 해결 상황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를 파악하려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및 선박 운항으로 발생하는 수익 문제에 대해 이란과 오만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란의 한 고위 소식통은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최종 합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Sheikh Mohammed bin Abdulrahman al-Thani) 카타르 국무총리 또한 이란-미국 간 중재를 위해 목요일 자로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앞서 카타르는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미국-이란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갈등상황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낮추고, 지정학적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미 인플레이션, 연준 금리 전망 유지시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음이 나타남에 따라, 엔화의 상승세는 제한되었습니다.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인 0.1%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했는데, 이는 6월과 동일한 수준임과 동시에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6%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전망을 유지시켰습니다. 미국의 차입 비용 상승은 ‘달러 표시 통화’의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엔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지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웨스트팩은행의 라이언 웰스(Ryan Wells)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인 긴축 조치로 이어질지의 명확한 여부에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현재의 금리 전망을 가늠할 “최종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목받는 일본은행 금리결정
엔화 약세가 수입 비용 상승 및 자국 물가 상승을 부추김에 따라, 일본은행 또한 통화정책을 긴축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9월 17~18일 이틀간 진행될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87%로 보고 이를 시장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에 정책 금리를 1%로 인상했는데, 이는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8월에 실시된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경제 전문가들 중 57%가 일본은행이 9월에 정책 금리를 1.2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3분기 중으로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비율이 5%에 불과했던 7월 당시 조사와는 확연한 차이입니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는 목요일에 공개 발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쓰미시UFJ은행의 요코오 아키히코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2025년 1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표현이 나올 경우, 이는 추가적인 금리 변동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재정적 우려, 엔화의 발목 잡아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인 엔화 상승랠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의 재정 확장 계획은 정부 차입 및 공공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 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으며, 통상적으로 국내 금리 상승 시 수반되는 수준의 통화 가치 지지 효과를 가져오지도 못했습니다.
한편, 엔화는 지난 7월 당시 일본-미국이 공조 개입을 통해 이끌어냈던 상승분의 상당수를 뱉어 냈습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응한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통화 개입이 엔화의 근본적인 약세를 반전시키기보다는, 그저 상황을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엔화는 미-일 금리 격차, 그리고 일본은행이 얼마나 신속히 긴축에 나설 지에 대한 시그널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전망
트레이더들은 일본은행이 9월 금리인상을 준비 중인지에 대한 더욱 명확한 시그널을 얻기 위해 히미노 부총재의 발언에 주목할 예정입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자국 물가 압박을 가늠할 또 다른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되겠습니다.
이후에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 및 미국 금리 전망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예정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 진전 상황 또한 중대한 변수로 남게 되겠습니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달러 가치의 지지 요인이 일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