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회의 이후 매도세로 인해 EUR/GBP 환율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EUR/GBP 주봉 차트
EUR/GBP 환율은 지난주의 상승세를 뱉어냈고, 핵심 지지선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만약 0.85선이 깨진다면 0.83선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했고, 이는 200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5.5%인 인플레이션율을 하락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꺾고자 한다. 2%가 목표치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율은 10월의 11.5% 정점에서 절반 가량 하락한 상황이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를 두고 “너무 높은 수준이 길게 유지된 것”이라며 아직 할 일이 더 남았다는 점을 암시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사람들이 장을 볼 때,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때, 가스 요금을 낼 때면 6~7개월 전이랑은 물가 상승률의 정도가 달라졌음을 체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이는 만족할만 결과인가? (인플레이션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선언해도 될 것인가? 아니다. 이제는 전투의 끝을 보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ING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목표치보다는 높은 수준을 길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유럽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이 오늘 이후로 적어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9월 유럽중앙은행 자체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한 하향 조정을 거쳐야만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최근 움직임은 미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에 진행되었으며, 영란은행의 경우 영국의 견고한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영국 인플레이션율은 7.9%였으며, 이는 여타 선진국들 대비 높은 수치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다음주에 영국 기준금리를 5%에서 5.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영국의 정점금리는 올해 말에 5.7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굿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률의 상당한 모멘텀과 여전히 긴축된 고용 시장을 고려했을 때, 통화정책위원회는 그간 오래도록 이어져온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근원·서비스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만큼, ‘2 라운드’ 효과에 대한 위원회의 우려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란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 그리고 유럽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하는 만큼,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의 의도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일은 독일 플래시 GDP 수치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는 EUR/GBP 환율에 또다른 중요한 날이 될 예정입니다. 독일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달 -0.5% 이후로 이번에는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이 수치가 더 큰 약세를 보인다면 이는 유로화에 타격을 주고 파운드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